이상한(?) 책 제목 때문에 집 근처에 자주가는 도서관의 IT관련 서가에서 몇 번을 마주치고도, 이용자 중에서 책을 잘못 꽂아둔 사람이 있나보다 하고 지나쳐 버렸던 책이다.
이른바 '개발자 경력관리 가이드 북' 이란다.
소프트웨어 관련해서는 아직은 (혹은 앞으로도) 우리나라는 선진국 반열에 들기엔 부족한 점이 많으며 실무에서도 주먹구구식의 개발과 관리자들의 개발에 대한 이해도 부족 (관리자들의 상당수가 개발자 출신 임에도)과 투자 부족, 그리고 무엇보다 짧디 짧은 개발자 수명 (또는 30대 중 후반이면 관리 업무가 주어진다든지 아니면 개발자 스스로도 자기계발에 쏟는 열정이 부족하다든가...)
책에서의 주요 내용은 선진국의 (대표적으로 미국) 개발자 입장에서 인도 (혹은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프로그래머들에게 일거리를 빼앗긴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경향에 대해서 상급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 마음가짐, 등등을 언급한다.
결국 시장(고객)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고급 엔지니어는 항상 자국 프로그래머들 중에서 필요로 할 것이며 그래야만 연봉 경쟁력에 있어서도 뒤지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기술에 대해서 잘 알아보고 투자하라는 설명도 있다.
예를 들어, 오픈소스 프로젝에 참가하여 기여해 보고, 여러 지역, 시간차로 분산된 사람들과의 협업 경험, 자신보다 상급 개발자들과 함께 일함으로 얻게 되는 것들... 등등을 소개한다.
저자의 음악가로서 (재즈 연주자) 프로그래머 이전의 경험에 비춘 진정한 최고가 되려하는 개발자상 에는 많이 공감했다.
단지, 과연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개발 풍토에서 - 빈번한 야근, 항상 긴박한 프로젝 일정에 쫓기는 현실, 한국어로 만들어진 고급 정보의 부재, 정보 공유 부족 등등 - 한국의 프로그래머들 (특히 '프로' 프로그래머들)이 왜 오픈소프 프로젝에 많이 참여하지 않는지 잘 아는 나로서는 저자의 '개발자 마인드'를 일깨우는, 그래서 오늘 당장 뭔가를 시작하고픈 지금의 욕망과 내일의 회사 일정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을 더 무겁게 하는 뭔가가 있다.
이게 정말 덜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야'하는 건지는 정말 모르겠다.